어느 날, 페이스북 친구의 게시물에서 우연히 ‘탕비실’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평소 사회생활의 어려움이나 직장 내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들을 즐겨 읽는 편인데, 친구의 게시글에 적힌 ‘현실적인 묘사’와 ‘통쾌한 해결’이라는 키워드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나 역시 직장 내 여러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었고, 그 경험들이 책 속에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그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예상을 뛰어넘는 현실감과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푹 빠져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예 작가는 ‘탕비실’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직급과 성격의 직장인들이 겪는 크고 작은 갈등과 에피소드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회사 내 권력 다툼, 부당한 업무 지시, 험악한 인간관계 등 현실적인 소재들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단순히 문제 상황만을 제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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