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진로 특강을 들은 적이 있다. 당시 강사는 입시 경쟁의 치열함을 강조하며, 단순히 성적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 말이 마음에 걸렸고, 입시 제도의 허점과 문제점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강준만 교수의 `입시전쟁 잔혹사`를 접하게 되었고, 책을 통해 한국 교육 시스템의 민낯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한국 교육 시스템의 역사적 맥락부터 시작하여, 입시 경쟁이 어떻게 형성되고 악화되어 왔는지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입시 지옥이라는 단어가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책에서는 입시 제도의 문제점들을 다양한 사례와 통계자료를 통해 제시하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과 개인적 고통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논하고 있다. 특히, 교육 과정의 경직성과 평가 방식의 문제점, 입시 관련 사교육 시장의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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