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대학 수업에서 `언어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했기에 신지영 교수의 `언어 감수성`을 읽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가볍게 언어 예절 정도를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나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단순히 말씨를 다듬는 것을 넘어, 타인의 감정과 생각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사회적 책임까지 깊이 있게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여러 갈등 상황들을 돌아보며, 내가 얼마나 언어를 무기로 사용했고 또 얼마나 무심했는지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학우들과의 프로젝트, 조별 과제에서의 의견 충돌, 심지어는 가족과의 대화에서도 말 한마디의 무게를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상처를 주고받았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이 책은 그러한 경험들을 거울처럼 비춰주면서 앞으로 더 나은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책은 크게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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