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인간의 성장과 발달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사회적 단위이다.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가족이라는 관계망 속에 들어가게 되며, 그 안에서 삶의 가치관, 정서적 태도, 대인관계 방식 등을 형성하게 된다. 특히 부모는 자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존재이며, 이 영향력은 단순히 한 세대 내에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조부모, 외조부모 등 확대가족의 영향까지 포함해 다세대 간에 걸쳐 복잡하게 작용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개인의 성격이나 행동 양식, 삶의 태도는 현재 부모로부터 받은 양육 방식뿐 아니라 부모가 그들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경험들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보웬의 다세대 가족치료 이론은 이러한 가족 간의 정서적 전이를 구조적으로 설명한 심리학적 틀이다. 보웬은 가족을 하나의 정서적 단위로 간주하면서, 가족 내에서 구성원들 간의 정서적 상호작용과 전이가 어떻게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지를 분석하였다. 특히 보웬이 강조한 가족 투사 과정은 부모가 자신의 불안이나 미해결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