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한 친구의 추천으로 김금희 작가의 단편소설집 `황홀한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를 읽게 되었다. 그 친구는 소설 속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묘사와 현실적인 고민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했는데, 나 역시 그 당시 삶의 여러 가지 고민에 휩싸여 있던 터라 어떤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 이상으로 깊은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받았다. 소설 속 인물들의 삶은 비록 나와 다르지만, 그들이 겪는 고독과 불안, 그리고 희망을 향한 미약한 움직임은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건드리는 힘이 있었다.

소설집의 구성은 총 10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소설은 독립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소외된 개인들의 삶과 그들의 내면 세계를 섬세하게 조명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황홀한 우리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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